[앵커]
서울 오피스텔에서 전기 사고로 가전 제품이 고장나고 스프링클러가 터졌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200 세대가 넘는 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사고 직전엔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정기 검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어디서도 보상 약속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서창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서울의 한 오피스텔.
별안간 경보음이 울립니다.
[현장은]
"계세요?"
복도 곳곳이 물로 흥건하고, 엘리베이터에선 물이 줄줄 흐릅니다.
스프링클러가 터진 집 안은 속수무책입니다.
[이다윗 / 오피스텔 세입자]
"전자제품은 거의 다 물을 먹었고 저는 그냥 못 쓰겠구나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하주차장 한쪽엔 냉장고 수십 대가 줄줄이 놓여있습니다.
지난달 13일, 서울 서대문구의 오피스텔에서 전기 사고가 났습니다.
200 세대가 넘는 곳에서 불꽃이 튀며 보일러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이 고장 났고,
[오피스텔 세입자]
"뻥 소리가 나면서 불빛이 반짝했는데 그게 콘센트가 터진 줄 몰랐어요. 이게 뭐지 하고 있었고…"
3층 한 세대에서는 불이 나 스프링클러가 터지면서 건물 일부 층이 물바다가 된 겁니다.
오피스텔 측은 2년마다 있는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정기 검사 직후 벌어진 일이라며, "공사 검사원이 기중차단기를 내리지 않고 검사한 게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국정/ 오피스텔 안전관리자(전기 반장)]
"전기를 투입하기 전에 전압을 체크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ACB(기중차단기) 전압이 이상 있는지 여부를 그걸 하지 않았다 이거지."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정기 검사는 절차대로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세대원들의 피해가 2억 원에 달할 으로 예상되지만, 사고 원인을 두고 관리사무소와 전기공사의 책임공방이 벌어지면서 애꿎은 주민들만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정승환
영상편집: 석동은
서창우 기자 realbro@ichannela.com